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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북클럽

도파민네이션, 도파민 중독 시대에서 살아남기

by Rosiemong 2023. 12. 24.
 
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이란?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우리는 도파민,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탐닉의 사회, 도파민네이션에 살고 있다. 이제 누구도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애나 렘키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22.03.21

 

#도파민

#도파민네이션

#도파민중독

 

이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은 무거운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저자가 미국의 정신과 의사로써의 연구 내용과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보통 한국에서 접하는 케이스보다는 심각한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약물 중독의 경우에는 지난해 미국의 18~48세 사망원인이 펜타닐 일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1년 여간 샌프란시스코에 지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더 심각한 상황임을 알고 있다. 시내 근처에서 살았던터라 길가마다 노숙자 텐트촌이 즐비한 것은 물론이고 영화관 앞에서 쭈그려 앉아 팔에 바늘을 놓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 책이 특이한 점은 작가 본인도 중독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도파민 중독의 과정과 극복 방법을 설득력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중독을 경험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쇼츠나 릴스 영상을 보며 한 두시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하나의 중독은 더 큰 중독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이는 뇌의 중독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하는데 저자는 이를 시소의 균형으로 설명하고 있다.

쾌락과 고통은 시소처럼 평형을 유지하려 한다. 쾌락으로 의한 도파민이 분비되면 한쪽으로 기울게되고 이때 자기조정 메커니즘으로 인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 고통을 일으키고 점점더 기울게 될 수록 더 강한 쾌락을 부르는 패턴으로 반복된다.

또한 책에 있는 사례 중 고통이 쾌락을 수반하는 중독의 케이스도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이런 중독의 패턴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중독은 자력으로 해결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이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약물로 인해 또 다른 중독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이고 건강한 해결방안을 위해서는 조금더 어려운 방법이 요구된다.

저자는 스스로의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디톡스의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망가진 쾌락의 저울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유혹을 차단하고 약 1달간의 고통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사회적인 노출과 수치심이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기간이 쉽지 않고 고통스럽겠지만 평생을 고통에서 허우적대며 삶이 파괴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앞으로 점점 도파민 디톡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 같다. 특히 핸드폰 중독과 관련한 사람들의 인식이 증가하고 있고 마약청정국으로 불리던 한국은 옛말이 되었으니 말이다. 한번 중독에 빠지면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진사람이어도 빠져나오기 힘들다. 따라서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자기 절제와 장치를 마련하거나 이따금씩 해독의 시간을 갖는 것이 넘쳐나는 중독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추천대상

평소 도파민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나 중독의 무서움을 깨닫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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