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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북클럽

인스타브레인, 내가 도파민 중독이라고?

by Rosiemong 2023. 12. 17.
 
인스타 브레인
하루 평균 2600번의 터치, 스크린 타임은 3시간 이상. 아침에 눈뜰 때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옆에 없으면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물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다. 20세기 최고의 시간 도둑이 TV였다면, 21세기에는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휴대가 가능하고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폰은 TV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중독성이 강하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발명품이 우리 몸에 그리고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 안데르스 한센은 바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어느 날, 좀처럼 책에 몰두하지 못하고, 자꾸만 별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이 문제에 대해 뇌 과학적인 분석을 하기 시작했고, 이 책, 『인스타 브레인(원제: SK?RMHJ?RNAN; SCREEN BRAIN)』을 쓰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우리가 과거보다 덜 자게 만들고, 덜 움직이게 만들었으며, 직접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그런데 아직도 수렵 채집인의 뇌를 갖고 있는 우리는 ‘충분히 자고 싶은 욕구,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를 고스란히 갖고 있기에 불면증과 우울증의 폭발적 증가, 청소년들의 집중력 감퇴와 학력 저하 현상, 디지털 치매 등등은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 주제에 대한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 결과와 설문 조사, 심리 실험 결과 등등이 집대성돼 있는데,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의학자답게 뇌 과학 이론을 접목시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저자
안데르스 한센
출판
동양북스
출판일
2020.05.15

 

혹시 하루에 얼마나 SNS를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평소에 뇌과학에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고 최근 클루지라는 책을 읽고나서 좀 더 관련 책을 읽어보자 하고 집어 든 책이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책의 겉표지에 많이 현혹되는 편이다. 가끔은 이 때문에 책을 집어들게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 이유로 책을 읽기를 주저한다. 이 책은 두번째 이유로 읽기를 미루던 책 중에 하나다. 자극적인 제목이 한 몫했기도 하거니와 우리의 심리와 두뇌가 얼마나 인스타라는 것에 놀아나는지를 말해주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틀린 짐작은 아니었다. 다만 그 이유가 납득할 만한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었다.

책 클러지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인간의 진화의 속도가 현재 우리의 발전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 이었다. 진화는 오랜시간을 거쳐 변화되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환경를 따라잡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우리의 진화는 우리가 아직 수렵채집 활동하던 조상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작가는 평소 흥분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있는 도파민의 중요한 임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한다. 결론은 동일할지 모르지만 도파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 의해서 나의 행동들에 대한 이해가 한결 쉬워진 느낌이었다.

가장 중심적인 책 내용은 하루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핸드폰에 할애하며 이것이 어떠한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핸드폰을 오래 사용하면 할 수록 학습에 대한 효율이 낮아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우울해질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들에겐 뇌가 미쳐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영향이 더 크게 끼칠 것 이라고 한다. 특히 책 후반에는 핸드폰 사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비중있게 설명하고 있다.

#추천대상

혹시 최근에 핸드폰 사용이 부쩍 늘어난 자신을 발견한 당신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또한 핸드폰 사용에 관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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