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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북클럽

모순, 삶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by Rosiemong 2024. 5. 13.
 
모순
양귀자 소설의 힘을 보여준 베스트셀러 『모순』. 1998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132쇄를 찍으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을,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양장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스물다섯 살 미혼여성 안진진을 통해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들로 여러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안진진.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저자
양귀자
출판
쓰다
출판일
2013.04.01

 

#모순

#양귀자

 

요즘은 책 선물이 가장 반갑다. 읽을 거리가 생겨 좋고,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책이라 재밌고 또 고르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어서 참 기쁘다. 이 책은 지난달 내 생일의 깜짝 선물이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고 양질의 만족할 만한 한끼 식사를 한 것 처럼 정말 재밌게 읽었다. 책 마지막 부분 작가의 노트에서 언급되었 듯이 책 읽는 내내 한문장 한문장 섬세하게 꼭 꼭 눌러담은 작가의 노력이 옅보이듯 참 맛깔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쌍둥이 어머니의 상반되는 삶과 주인공의 선택을 통해 바라보는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이 담겨있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진솔하다 못해 속이 훤하게 보이는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하기도 했고, 어느 부분에서는 내가 주인공 자리에 드러앉아 있는 듯도 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누굴 선택 할까 책 읽는 내내 주인공과 함께 하는 느낌도 들었다.

작가의 바람대로 내용을 스포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아무래도 소설은 직접 읽는 편이 가장 재밌을테니 나머지는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대신한다.

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솔직함보다 더 위험한 극약은 없다.

p.218 모순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교훈

p.229 모순

#추천대상

주말 나른한 오후 너무 길지 않으면서 흠뻑 빠져 읽을 재미난 소설책을 읽고 싶다면,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내모습을 비춰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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