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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 뇌의 진화 과정 그리고 유전자의 선택

Rosiemong 2023. 12. 16. 00:01
 
클루지
23살에 MIT에서 뇌와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30살의 나이에 종신 교수가 된 스타 학자 개리 마커스 교수가 인간 진화의 장대한 시간을 꿰뚫는 역사적인 통찰을 통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마음을 조망하는 『클루지』. 생각하는 사람으로 잘 살기 위한 소중한 단서, 불완전하지만 고귀한 마음을 최대한 활용하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세련되게 설계된 기관이라기보다 클루지(kluge), 곧 서툴게 짜 맞춰진 기구라고 주장한다. 생존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방해받는 진화의 법칙, 즉 진화의 관성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과 세계는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억, 신념, 선택, 결정, 언어, 행복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정신 영역을 두루 살피며, 우리들의 세계 곳곳에서 현명한 일상을 방해하는 생각의 함정을 파헤친다. 우리의 도덕적 선택은 왜 종종 도덕적이지 않으며, 도덕적 직감은 왜 이토록 허술한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언어의 비밀을 파헤치며 무엇이 우리의 소통을 방해하는지 밝혀낸다. 이어서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활용해서 어떻게 우리들의 세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생각의 함정에서 생각의 무기를 찾아내는 지혜를 전한다. 경험적 과학적으로 증명된 13가지 제안을 담아 생각의 함정을 피하고 생각의 무기를 가다듬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
개리 마커스
출판
갤리온
출판일
2008.11.24

 

#클루지

#뇌과학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하여 월등하게 뛰어나고 합리적인 유전자의 선택에 의해 진화되었을 것 이라는 나의 편견을 바삭하게 깨버리게 되었다. 인간의 진화 방식은 동물의 진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나 또한 정확히 그 진화의 굴레 안에 있는 인간이었음을 알게되었다.

특히나 놀라면서도 당황하면서 읽었던 내용은 각자 인간이 지닌 기억은 맥락 의존적인 기억으로, 모든 기억은 왜곡될 수 있다는 것 이었다. 각자 인간은 주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개인의 해석에 의해 기억을 저장하며 또한 그 기억을 꺼내 볼때마다 그 기억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과 '니 기억이 맞고 내 기억이 맞고' 로 무의미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때 참으로 놀라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정확한 기억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재밌었던 내용은 인간의 두뇌 체계는 크게 두 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이다. 첫번째는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오랜시간에 거쳐 진화해 온 본능적인 반사 체계이고, 두번째는 인간의 특질인 이성적인 생각을 가능케 하는 숙고 체계이다.

우리의 반응과 결정은 이 둘의 다툼의 결과이며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사 체계가 관여하게 됨을 알 수 있었다.

진화란 컴퓨터 업데이트 처럼 이전 버전의 취약함을 제거, 수정하면서 진화된 것이 아닌 기존의 유전자에 덧붙여 선택과 탈락에 의해 진화되어 왔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전의 나는 인간은 마치 합리적인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가장 합리적이고 우수한 유전적 결과물로 생각했다. 물론 인간의 신체가 심미적으로 완벽한 형태이지 않을진 모르지만 우리의 두뇌는 최소한 그 것을 고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진화에 의한 인간의 취약성과 결함들을 인지하게 되었고 나 역시도 오만한 인간의 우월성에 매료되어 결함들을 간과하며 살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진화는 우리에게 분별있는 목표를 세우기에 충분한 지적 능력을 주었으나

그것들을 관철하기에 충분한 의지력은 주지 않았다

클루지

이 책에서 언급한 결함들이란,

확증 편향, 정신적 오염, 닻 내림, 틀 짜기, 부적절한 자기통제, 반추의 순환, 초점 맞추기 착각, 동기에 의한 추론, 잘못된 기억, 제한된 정신능력, 애매한 언어 체계,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

이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추천

평소에 뇌 과학, 인간의 진화,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상당한 통찰력을 옅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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