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뇌의 진화 과정 그리고 유전자의 선택
- 저자
- 개리 마커스
- 출판
- 갤리온
- 출판일
- 2008.11.24
#클루지
#뇌과학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하여 월등하게 뛰어나고 합리적인 유전자의 선택에 의해 진화되었을 것 이라는 나의 편견을 바삭하게 깨버리게 되었다. 인간의 진화 방식은 동물의 진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나 또한 정확히 그 진화의 굴레 안에 있는 인간이었음을 알게되었다.
특히나 놀라면서도 당황하면서 읽었던 내용은 각자 인간이 지닌 기억은 맥락 의존적인 기억으로, 모든 기억은 왜곡될 수 있다는 것 이었다. 각자 인간은 주변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개인의 해석에 의해 기억을 저장하며 또한 그 기억을 꺼내 볼때마다 그 기억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과 '니 기억이 맞고 내 기억이 맞고' 로 무의미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때 참으로 놀라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정확한 기억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재밌었던 내용은 인간의 두뇌 체계는 크게 두 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이다. 첫번째는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오랜시간에 거쳐 진화해 온 본능적인 반사 체계이고, 두번째는 인간의 특질인 이성적인 생각을 가능케 하는 숙고 체계이다.
우리의 반응과 결정은 이 둘의 다툼의 결과이며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사 체계가 관여하게 됨을 알 수 있었다.
진화란 컴퓨터 업데이트 처럼 이전 버전의 취약함을 제거, 수정하면서 진화된 것이 아닌 기존의 유전자에 덧붙여 선택과 탈락에 의해 진화되어 왔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전의 나는 인간은 마치 합리적인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가장 합리적이고 우수한 유전적 결과물로 생각했다. 물론 인간의 신체가 심미적으로 완벽한 형태이지 않을진 모르지만 우리의 두뇌는 최소한 그 것을 고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진화에 의한 인간의 취약성과 결함들을 인지하게 되었고 나 역시도 오만한 인간의 우월성에 매료되어 결함들을 간과하며 살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진화는 우리에게 분별있는 목표를 세우기에 충분한 지적 능력을 주었으나
그것들을 관철하기에 충분한 의지력은 주지 않았다
클루지
이 책에서 언급한 결함들이란,
확증 편향, 정신적 오염, 닻 내림, 틀 짜기, 부적절한 자기통제, 반추의 순환, 초점 맞추기 착각, 동기에 의한 추론, 잘못된 기억, 제한된 정신능력, 애매한 언어 체계,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
이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추천
평소에 뇌 과학, 인간의 진화,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상당한 통찰력을 옅볼 수 있다.